작품 리뷰 8

크로노 트리거 : 플레이어의 진짜같은 선택을 이끌어내는 서사의 JRPG

*게임의 핵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왕국의 1000년제, 큰 기념 행사를 하는 날입니다.마왕같은 것은 이미 사라진 평화로운 시대죠.행사장에서 기묘한 소녀와의 만남을 가지게 된 주인공, 크로노는 행사장에서의 데이트를 즐기던 중 루카의 새로운 기계장치, 순간이동 장치의 실험에 협력하게 됩니다.하지만 장치의 오작동으로 소녀, 마루는 과거로 가버리게 되고 크로노도 그녀를 따라 과거를 향해 뛰어들어 모험이 시작되죠. 그 이전의 JRPG와 마찬가지로, 크로노 트리거는 게임을 시작하면 마치 드래곤 퀘스트처럼 제일 처음에는 판타지의 세계에서 '공주를 구해야 한다.'는 목표가 주어집니다.물론 그 공주란 마루죠.공주가 빨려들어가 사라진 '과거로 가는 게이트'에 따라 들어가 과거로 가보면, 플레이어..

작품 리뷰 2025.02.20

단간론파 리뷰 1 : 추리 할 수 없는 추리를 제시하기에 압도적으로 재미있는 추리 게임.

*이 리뷰는 단간론파 본편의 핵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설명단간론파는 2010년에 나온 스파이크 춘 소프트의 추리게임 입니다.여러명의 초고교급이라는 이름이 붙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고등학생들이, 클로즈드 서클에 갖혀서 모노쿠마에 의해 탈출이라는 보상을 건 서로 간의 살인을 강요받고, 살인이 벌어지면 학급재판을 통해 범인을 밝히는 추리물 작품이죠.국내에서는 과거의 게등위 뉴 단간론파 V3 등급분류 거부사태와 근래에 유튜버에 의해 폭로된 당시 사건의 회의록 관련 얘기가 널리 퍼져서,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일겁니다.   단간론파가 추리게임으로서 제시하는 놀이일단 단간론파는 추리게임이지만,이 작품도 역시 플레이어가 게임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일은 학급재판이라는 이..

작품 리뷰 2025.02.19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추리 비주얼노벨, 역전재판

게이머들을 모아놓고 재밌게한 추리게임 하나를 꼽아보라고 하면 역전재판이 언급되지 않을리가 없죠?그만큼 역전재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작품이고 캡콤의 주요 프랜차이즈이자 여러 기기로 발매된 인기 게임시리즈입니다.  변호사(탐정)인 나루호도에게 몰입해서 각 에피소드마다 주어지는 사건을 수사하고 재판에서 진상을 밝혀내 사건을 해결하고 의뢰인을 구하면서 위기의 순간마다 역전하는 재미는, 다른 게임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역전재판만의 재미죠. 그런데 사실 역전재판이 추리게임으로서 잘성립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역전재판은 일단은 추리게임으로 불리고 있고 게임의 스토리도 매 에피소드에 나오는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이지만...이 게임에서 제시하는 추리라는 놀이가 온전히 플레이어가 스스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추리인..

작품 리뷰 2025.02.14

메타포 리판타지오 리뷰 (2) : 루이 귀아베른, 그는 어떤 빌런인가?

*메타포 : 리판타지오의 주요 반전을 포함한 큰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꼭 필요한 부분외에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으므로 게임을 엔딩까지 플레이 한 뒤 리뷰를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타포의 주인공이 판타지에서 영향받아 이상을 품어, 그것을 현실에서 실현하고자하는 인물이라면, 그 반동인물인 루이는 주인공과는 같은 길에서 정반대의 노선을 취합니다. 우선 명확히 해야하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작품의 주제와 테마가 은유적으로 전달된 것과는 다르게 루이와 왕자의 대립은 전부 거의 직접적으로 등장인물들의 말을 통해 전달된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당연히 위의 스트롤의 말처럼 루이가 완전히 틀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주인공과 루이 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환상을 믿는' 것과 '환상을..

작품 리뷰 2025.01.31

메타포 리판타지오 리뷰 (1) : 환상 게임 속 판타지 소설을 읽는 주인공이 전달하는 판타지의 가치

*메타포 : 리판타지오의 주요 반전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꼭 필요한 부분외에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으므로 게임을 엔딩까지 플레이 한 뒤 리뷰를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타포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겉으로 보이듯, 주인공이 각지를 모험하며 동료를 모으고, 숙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원하는 영웅왕이 된다는 왕도적인 서사입니다.우리가 이 판타지 이야기에 깊게 몰입하여 즐긴 뒤에 최종보스를 쓰러뜨리면, 게임은 우리가 이야기 속에서 이룬 일들, 본드의 진행상황이나 서브퀘스트, 드래곤의 퇴치 상황 같은 것에 따라 우리에게 적절한 성취감을 제시하는 에필로그를 보여주고 이 작품을 재미있는 판타지로서 완결하고 끝내려는 듯 보이죠.거기까지도 충분히 즐겁고 놀라운 경험이었지만,엔딩을 본 뒤에 나오는 ..

작품 리뷰 2025.01.31

The Multi-Medium (멀티 미디엄) : 퍼즐 플랫포머 게임으로 표현된 미술관 개인전 전시회

*게임 The Multi-Medium의 전체 구조와 엔딩, 아트등 게임 전반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다중 우주로의 탐사를 떠나기 위해 선발된 우주인, 아니 다중 우주인이라고 명명해야겠죠.아무튼, 최초의 다중우주인으로서 선발된 플레이어는 계획대로 워프에 들어가게 되고... 뭔가 '장비를 정지합니다, 안 되잖아?' 라고 할만한 시츄에이션이지만, 그런 일 없이 무사히 다중우주로... 다른 세계로의 모험을 떠납니다.게임의 진행 자체는 일반적인 다른 2D 퍼즐 플랫포머 게임들처럼 옳은 쪽으로 가면서 퍼즐들을 풀고 진행을 하다 보스를 만나 전투 수단이 없는 게임 답게 도장치거나 숨는 것, 추격전의 벌어지는 식의 보스전을 치룬 뒤,차원 이동을 할 수 있는 에너지 원을 얻어 또 다른 다중 우주로..

작품 리뷰 2025.01.24

OFF : 메타픽션적 연출을 통해 의도적으로 플레이어의 몰입을 붕괴하는 게임

*게임 OFF의 전체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원 샷과 언더테일이 있기 전에, OFF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RPG 메이커 툴로 만들어진 별 것 없는 단순한 게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요.RPG라는 것이 역사적으로 쭉 그래왔듯,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할때 캐릭터의 이름을 입력합니다. 플레이어는 '정화'라는 사명을 받고 정보가 필요하면 '져지'라는 인물을 찾아가라는 말을 듣게 된뒤   0구역이라는 이름의 공간으로 보내지며 게임이 시작됩니다. 플레이어가 조종하게될 캐릭터의 이름은 '배터'로 이미 정해져있습니다.당연히 내가 조종할 캐릭터의 이름을 입력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실은 캐릭터의 이름을 입력하는게 아니라 캐릭터를 조종하는 '나의 이름'을 입력하는 거였던거죠. 아무튼 이 0구역에서 져지에게 전투 튜토리..

작품 리뷰 2025.01.17

뉴 단간론파 V3 리뷰 1 : 자신이 픽션임을 선언하는 픽션의 딜레마 (스포일러 포함)

*이 글은 단간론파 V3 밑 전작의 핵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읽은 이가 작품을 감상하였음을 전제로 작성함.  단간론파 시리즈는 알다시피 여러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갇힌채로 살인게임을 하게되는 스토리의 추리 게임 시리즈다.'초고교급'이라는 말로 각 인물들에게 부여되어있는 재능과 고등학생이라는 나이 설정, 학교를 클로즈드 서클로 한다는 공간적 배경, 등장인물들에게 서로간에 대한 살인이 강요되는 등,  다른 추리 게임과는 차별화된 요소들과 그 모든 것들과 연결된 압도적으로 뛰어난 사건들 간의 조화가 이 작품을 고유한 시리즈이자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드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 장르적 쾌감은 당연히 이 게임이 시리즈의 리부트하지 않는 리부트이자 마지막 작품인 만큼 매우 잘 만들고 압도적..

작품 리뷰 2025.01.14